Hwa-Beauty로 돌아온 화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업무를 이어갔다. 화인이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립 용기 샘플 나왔다며 직원이 몇 개 들고 왔다. 생각보다 은은한 색감으로 파스텔 느낌을 살려 새겨진 무늬와 개성 있는 폰트로 새겨진 ‘gift of nature'이 화인의 마음에 쏙 들었다. 남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총을 그려놓고 주위로 꽃들을 그려 넣...
“대표님 PH에서 손님 오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실장쯤 되 보이는 사람이 화인을 대표실로 안내했다.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고서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를 내며 걷는 화인의 머리칼은 선풍기를 틀어 논 것처럼 휘날렸고, 거기에 은은하게 풍기는 향수 냄새까지 더해져 화인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범접하기 어려웠다. 어정쩡하게 대표실을 막고 있는 실장의 뒤에 멈춰선 화인...
서글서글하게 화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찬률이 기가 찬지 유환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찬률의 인사에 화인도 호탕하게 웃으며 어서 와 앉으라는 듯 소파를 손으로 팡팡 쳤다. 재빠르게 소파로 다가간 찬률이 소파에 앉은 채 싱글거리며 웃었다. 화인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주도했다. 화인의 말에 찬률이 놀란 듯 잠시 주춤거렸지만 이내...
유환이 한 숨을 내쉬고 시계를 봤지만 마트가 문을 열기엔 턱없이 이른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 먹을 만한 것들을 살 곳은 편의점뿐이었다. 현관에 걸려있는 마스터키를 손에 들고 집을 나선 유환은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 들어갔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마땅한 게 없는 탓에 고민하던 유환은 간단하게 반찬 할 수 있는 날달걀 몇 개와 즉석 밥, 반찬 통조림을 ...
“무슨 일이세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뭘 하려는 건 아니고. 그니까 잠시만 여기 계시겠어요?” 아무 말 없이 누가 보기 전에 찬률을 도와주려 무작정 끌고 온 유환은 그제야 사과를 했다. 유환의 사과에는 찬률을 왜 끌고 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환의 말을 들은 찬률은 왜 그래야하냐는 듯 표정이 굳으며 눈도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렇...
서로 마주한 유환과 찬률 사이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안주 하나 없이 맥주 캔만 잔뜩 올려 져 있었다. 이미 몇 개를 마시고 난 후였는지 한 쪽으로 모아진 맥주 캔이 찌그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둘 사이의 공기는 흐르지 않은 듯 고요했고, 넓은 그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고개를 푹 숙인 찬률과 그를 맥주 한 모금 넘기며 기다려주는 유환뿐이었다. 새로 깐 캔 하나...
“너무 맛있었어요. 근데 저 때문에 편히 식사 못하신 거 아니에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 남성은 금세 울상을 지으며 미안한 듯 화인과 연우에게 말했다. 남성의 말에 연우는 아니라며 걱정 말라 했지만, 화인은 여전히 남성의 존재가 믿기지 않는 듯 멍한 상태였다. 연우가 화인의 팔을 찰싹 때리고 나서야 어색하게 웃으며 남성을 마주했다. 화인은 눈을 몇 ...
불이 전부 꺼진 사무실에 환한 불빛을 뿜어내는 곳은 유환의 자리였다. 유환은 퇴근하라는 화인의 말에도 할 일이 있는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니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유환의 자리 옆 굳게 닫힌 대표실 문 사이로 미세하게 세어 나오는 불빛이 화인도 아직 사무실에 남아 있음을 증명했다. 유환은 대표실 문을...
바쁜 하루들의 연장이었다. 직원들은 신제품 테스트를 위해 샘플을 한 달 동안 바르며 제품으로 출시해도 괜찮은지 테스트 했다. 그 과정에서 천연 성분이라는 점과 립이 상할 수도 있어 이를 최소화시킬 방법으로 스펀지 팁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뚜껑을 닫은 채로 뒤로 뒤집으면 절로 스펀지에 액이 묻어나도록 되어있는 용기로 교체하기로 공장과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
“화인아,” “응 언니.” “집에 방 남았지?” 연우의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화인은 연우를 빤히 쳐다봤다. 그런 화인의 시선에도 연우는 부드럽게 웃으며 화인의 볼을 매만졌다. 화인의 집에 방이 남는 걸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이를 화인도 알기에 연우의 시선을 마주한 채 미간을 찌푸렸다. 연우는 화인의 미간에 손가락을 올려 아프지 않게 누르며 ...
“좋은 아침이에요” 화인이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밝게 인사를 건넸다. 편히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화인의 표정은 밝았다. 직원들 역시 화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화인은 대표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다말고 뒤를 돌아 ‘잠깐 회의 할게요. 디자인팀 팀장님이랑 부사장님, 유환씨는 잠시만 들어와 줘요’하고 말하고선 대표실로 들어섰다. 출근하...
후후- 유환의 손목을 잡은 채 화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손목에 뛰어온 탓에 숨을 고르는 화인 덕에 유환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냈다. 유환은 혹여나 자신이 실수하거나 놓고 온 게 있나 천천히 생각을 더듬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유환은 화인이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얌전히 인도에 멈춰선 채로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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